목차
-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아빠
- 떼어낼 수 없는 아빠와 딸의 사랑
- 영화 <아이 엠 샘>을 닮은 영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아빠
용구는 예승이라는 이름을 가진 딸의 아빠이다. 그런데 용구의 지능은 7세 수준의 아이와 같다. 지적장애가 있는 용구는 예승이의 엄마가 예승이를 낳고 도망가버리는 탓에 주차요원으로 일하면서 돈을 벌어가며 예승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용구는 예승이가 갖고 싶어 하던 세일러문 가방 가게에 갔다가 한 여자 아이와 마주치게 되는데, 그 여자 아이가 길에서 넘어져 쓰러지는 것을 발견하고 인공호흡을 하여 살려내려 한다. 그런데 목격자가 아닌 강간살해범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다. 결국 미성년자 강간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게 되고 교도소 7번 방에 수감된다. 지적능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아동 강간살해범이라는 이유로 7번 방 재소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중 7번 방 방장 소양호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자신을 구해준 용구가 고마웠던 소양호는 용구에게 무엇이든 필요한 것을 가져다주겠다며 약속한다. 용구는 그런 소양호에게 딸 예승이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소양호는 교회 성가대 사람들이 감옥에 오는 날, 용구의 딸 예승이를 몰래 7번 방 안으로 데려온다. 그렇게 용구와 예승이는 7번 방에서 다시 재회를 하고 행복을 만끽한다. 하지만 용구는 마지막 재판날 자신이 죽어야만 딸 예승이가 살 수 있다는 검사의 말을 듣게 되고 거짓으로 유죄를 인정하게 된다. 그리하여 사형선고를 받은 아빠는 죽고 예승이 만 남는다. 아빠의 억울한 누명을 기억하고 있던 예승이는 14년 후에 변호사가 되어 모의재판에서 아빠가 무죄였음을 밝혀내며 영화는 끝난다.
떼어낼 수 없는 아빠와 딸의 사랑
아빠 용구는 지적장애가 있어서 7세 수준에 머물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구는 주차요원으로 일을 하며 돈도 벌고 딸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가방을 사줄 줄 아는 아빠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비록 7세 수준이지만 자신의 딸을 누구보다 아끼며 보살필 줄 아는 것이다. 딸 예승이 역시 아이 같은 아빠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 중인 아빠를 만나기 위해 몰래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아빠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7번 방의 사람들과 교도소장은 처음에 용구를 싫어했었지만 딸 예승이를 아끼는 순수한 용구의 모습과 아빠를 좋아하는 예승이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열게 되고 두 사람을 도와주게 된다. 특히 교도소장은 감옥에 몰래 들어온 예승이를 처음 발견했을 때 내쫓았지만 다시 감옥에 몰래 들어가게 해 준다. 아빠 용구와 딸 예승이가 같이 있는 곳은 감옥이었지만, 아빠와 딸은 서로 같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형수의 옷을 입고 있는 아빠 용구가 언제 죽을지 몰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빠 용구는 결국 사형 집행을 당하게 된다. 아빠가 사형 집행을 당하러 가는 모습을 딸 예승이는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철장을 사이에 두고 예승이는 아빠를 부르며 울었고, 아빠 용구는 딸 예승이의 이름을 부르며 집행장으로 향한다. 아빠와 딸의 서로를 향한 울부짖음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한 장면이었다.
영화 <아이 엠 셈>을 닮은 영화
이 영화의 주인공 아빠와 딸을 보는 순간 한국에서 2002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 <아이 엠 셈>이 떠올랐다. 딸은 예쁘고 똑똑하지만 아빠는 7세의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는 지적장애인이고 그런 아빠가 딸을 혼자서 키운다는 부분에서 영화 <아이 엠 셈>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는 많이 다르다.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과의 사건들을 통해서 웃음 자아내는 코미디영화이고, 영화 <아이 엠 셈>은 셈이 혼자서 딸을 양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와 같은 영화이다. 영화 장르는 다르지만 두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점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부모가 아무리 지능 수준이 7세밖에 안 된다고 할지라도 일반 부모 못지않게 아이를 사랑하고 양육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보통의 부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못 해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반 부모들 역시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 있어서 힘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 있어서 힘든 이유가 다르겠지만 다 똑같이 힘든 것이다. 그러니 지적장애인들은 아이를 키우기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지 없는지를 논하지 말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가 점차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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