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비염 심한 내가 고양이와 살아가는 현실 생존기
사람들은 말한다.
"알러지 있으면 왜 고양이를 키워요?"
"아토피면 더더욱 피해야죠."
하지만 나에겐 그 말들이 너무 단순하게 들린다.
내가 고양이를 키운 건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생명을 선택한 일이니까.
매일 아침은 약부터 시작해요
눈이 간지럽고, 코가 막히고, 가끔은 숨이 가빠질 때도 있어요.
비염약, 아토피 연고, 항히스타민제. 그게 내 루틴이에요.
어떤 날은 약발이 안 듣고, 고양이 털 하나에 온몸이 붉게 올라오기도 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녀석이 내 무릎에 털썩 안겨올 때, 가려움이 잠시 멈춰요.
또 한 녀석이 야옹대며 내 뒤를 졸졸 따라올 때, 코막힘도 잊혀져요.
나는 이 불편함이 '함께 산다는 것'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치료보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
나는 매년 알러지 검사를 받고, 생활 방식을 조정해요.
매트리스는 커버를 씌우고, 공기청정기는 항상 풀가동이에요.
그리고 집안 환기, 정기적인 목욕, 청소… 고양이와 나 둘 다의 건강을 위한 실천이에요.
힘들지만, 살아갈 수 있어요
나는 고양이들과의 삶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불편함을 감수할 용기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뿐이에요.
나는 그걸 선택했어요. 그리고 잘 살아가고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삶’일지도
사람들은 쉽게 말해요.
“그냥 파양해요.”
“아이를 위해선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럴 수도 있죠. 누군가에겐 그게 최선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선택한 생명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가족이니까요
나에게 고양이들은 그냥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힘든 날 버티게 해준 존재이고,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아이들이에요.
그 어떤 날에도, 나는 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계속 찾아갈 거예요.
그게, 내가 선택한 삶이고 가족이니까요.
📌 다음 이야기 예고:
고양이 여섯 마리, 강아지 한 마리.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어떨까?
"왜 그렇게 많이 키우냐고요?"
그 말 속에 담긴 편견과 시선, 그리고 진짜 현실.
다음 편에서는 '다둥이 집사'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