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인간의 탐욕으로 태어난 슈퍼 돼지

옥자

목차

• 옥자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미자
• 인간의 욕심을 보여주는 슈퍼 돼지 옥자
• 미자를 도와주는 의문의 사람들

옥자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미자

어느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미자는 약 10년 넘게 슈퍼 돼지 옥자와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옥자는 보통 돼지와는 다르게 몸집이 아주 크지만 물고기를 잡는 미자를 도와줄 정도로 말귀를 알아듣는 아주 똑똑한 돼지입니다. 미자는 이런 옥자를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절벽에 떨어져 죽을 뻔한 미자를 구해내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옥자를 보며 죽는 줄 알고 "옥자야~"라며 소리치는 장면에서 미자가 옥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옥자의 큰 덩치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고, 잠이 깬 새벽녘에 옥자의 품에 안겨 자는 미자를 보면 옥자는 가족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미자와 옥자가 사람과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간에 믿음과 신뢰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은 미자가 옥자의 얼굴을 맞대고 옥자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교감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 미자와 옥자의 관계는 가족을 넘어서 아주 특별한 관계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미란도라는 글로벌기업의 사람들이 찾아와 옥자를 뉴욕으로 데려가기 위해 끌고 갑니다. 옥자를 보낸 대가로 받은 금덩어리를 내보이는 할아버지를 보며 미자는 "옥자 데리러 갈 거야"라며 저금통을 털어 돈을 챙겨 옥자를 되찾아오기 위해 서울로 길을 나섭니다.

인간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슈퍼 돼지 옥자

글로벌기업 '미란도'에서는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명분으로 약 10년 전 유전자 변형을 통해 26마리의 슈퍼 돼지를 태어나게 했는데, 그렇게 태어나게 된 슈퍼 돼지 중 한 마리가 옥자입니다. 26마리의 슈퍼 돼지 새끼는 전 세계 각국으로 보내어졌고 10년간 키워지게 됐습니다. 옥자는 '할아버지에 의해 키워졌다'라기보다는 미자와 함께 산을 누비며 자유롭게 키워졌기 때문에 아주 건강하고 다른 슈퍼 돼지들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란도 회사에서 개최한 '슈퍼 돼지 프로젝트'에서 옥자를 최고의 돼지로 선정하고 미국으로 데리고 간 것입니다. 옥자가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고 미자에게 이러한 사실을 말하던 할아버지는 "목살, 등심, 삼겹살, 사태, 알겠어? 이제 이놈이 타고난 팔자여, 팔자"라는 말을 합니다. 할아버지의 이 대사에서 미자와 똑같이 옥자와 한 집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돈 버는 수단이나 한낱 먹거리로밖에 보지 않는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옥자는 뉴욕에 있는 미란도 회사의 실험실에 갇히게 되고 동물학자 죠니에 의해 부위별 맛테스트 실험을 당합니다. 죠니뿐만 아니라 미란도의 회장이 하는 대사 "우린 죽은 것만 팔아. 내 재산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은 인간의 탐욕적이고 끝없는 욕심을 잘 나타내주는 것 같습니다.

미자를 도와주는 의문의 사람들

잡혀간 옥자를 구하기 위해서 서울로 떠난 미자가 위험에 처해있을 때 갑자기 미자를 도와주는 의문의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자신들을 동물애호가라 칭하는 사람들은 비밀 보호 단체 'ALF'입니다. 하지만 ALF 사람들은 옥자를 구함과 동시에 옥자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려고 듭니다. 바로 유전자 변형 동물실험을 하고 있는 미란도의 실체를 폭로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ALF의 리더 제이는 미란도 그룹의 실체를 폭로하고 옥자와 같은 슈퍼 돼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실험실을 몰래 촬영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옥자가 필요하다며 미자에게 옥자를 실험실로 가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미자에게 이 말은 다름 사람들을 위해 희생해 달라고 하는 말이나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ALF가 동물 보호 단체라 말해도 미자의 입장에서는 미란도와 똑같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안타깝게도 ALF의 계획대로 미란도 실체 폭로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미란도 사람들에 의해 제지당하고 끝내 폭로를 하지 못합니다. 도살장에 갇혀있는 모든 슈퍼 돼지를 풀어주려고 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됩니다. 옥자 역시 도살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극적으로 옥자를 구해서 도살장을 빠져나옵니다. 옥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ALF는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옥자의 희생을 부탁했었지만 옥자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