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 한국형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 낸 감독과 배우들
- 영상과 노래의 앙상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영화 <영웅>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하기 위해 의지를 다지고 사건을 도모하여 사살에 성공하고 잡혀가 사형에 항소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마지막 순간까지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이다. 살아남은 동지들과 손가락을 절단하며 결의를 다지는 첫 장면, 하얼빈 역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살하는 장면, 사살 후에 바로 잡혀가는 장면, 사살의 이유에 대해 한국의 자주독립과 동양 평화라 말하는 장면, 안중근 의사 어머니가 옥중에 있는 안중근 의사에게 편지를 보내 항소를 포기하게 하는 장면, 어머니가 수의를 직접 만들어 보낸 장면 등 많은 부분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이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영화는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하는 순간보다는 사살 전 안중근 의사의 심정과 사살을 도모하는 과정,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사형을 받아들이는 안중근의 심정과 모습을 담고 있어 새로운 시각에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엿볼 수 있다. 대한의군 참모 중장으로서 사형 선고를 받기 전 마지막 진술하는 순간까지도 일본과의 전쟁을 치렀던 안중근 의사의 심정은 우리가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후손들을 위해 나라의 독립을 외쳤던 독립투사의 모습을 이 뮤지컬 영화 한 편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형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 낸 감독과 배우들
영화 <영웅>의 감독은 윤제균 감독으로 천만 관객 영화를 두 번이나 만든 실력파 감독이다. 뮤지컬 <영웅>을 2012년에 보고 나서 영화로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준비했다고 한다. 뮤지컬 영화였기에 배우 캐스팅에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영화를 보면 배우 한 명 한 명 모두 캐스팅을 정말 잘한 것 같다. 주인공 안중근 의사 역에는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 역을 맡고 있었던 배우 정성화, 설희 역에는 배우 김고은, 마진주 역에는 배우 박진주 등 출중한 노래실력을 가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보다 완성도 높은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영화 속 노래의 약 70% 정도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라이브로 녹음한 것이라고 하니 감독과 배우들의 노력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설희가 죽은 황후마마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 설희가 기차에 뛰어내기 전에 부르는 노래, 어머니가 수의를 만들면서 부르는 노래, 안중근 의사가 성당에서 부르는 노래,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직전에 부르는 노래 등을 들어보면 연기 호흡과 감정이 그대로 묻어난다. 롱테이크 촬영으로 연기와 라이브 노래를 같이 담아낸 영화이기에 감히 외국 뮤지컬 영화에 뒤처지지 않는 한국형 뮤지컬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뮤지컬 원작을 각색하여 영화화한 것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한국 뮤지컬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영상과 노래의 앙상블
영화 <영웅>은 뮤지컬 원작을 영화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인 만큼 노래 못지않게 영화적인 장면전환기법이 인상 깊다. 잔에 담긴 물, 하늘, 컵, 앞치마 등을 이용한 장면 전환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변화를 나타냈다. 술잔에 비친 설희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정원에 앉아 있는 설희 얼굴로 넘어가는 장면, 노래를 마친 설희가 샴페인잔을 잡으며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로 걸어가는 장면, 지도에서 다른 지도로 넘어가는 장면 등 다양한 화면 전환 기법을 볼 수 있다. 마치 연극 무대의 1막과 2막이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영상 기법은 노래를 시작할 수 있는 타이밍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여 자연스럽게 노래로 로 넘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만두가게에서 만두를 먹다가 노래는 부르는 장면과 같이 몇몇 장면에서 갑자기 노래가 시작하는 어색한 장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노래는 모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설원 위에서 손가락을 자르고 독립의 의지를 다지며 부르는 독립투사들의 노래, 일본군에 의해 살해당한 황후마마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설희의 노래, 재판장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한 이유를 말하며 부르는 안중근 의사의 노래, 감옥에 있는 아들에게 사형을 받아들이라며 편지를 쓰는 어머니의 노래, 사형 집행되기 직전 부르는 안중근 의사의 노래는 감동과 슬픔을 전해주었다. 윤제균 감독이 만들어낸 영상과 배우들이 부른 노래가 만들어낸 앙상블은 그야말로 뮤지컬 영화로 도약하기에 충분한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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