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려던 이유
- 잊어서는 안 될 이야기
-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려던 이유
시장에서 수선집을 하면서 살아가는 '옥분' 할머니는 시장 사람들을 가족 삼아 나 홀로 살아간다. 할머니는 시장의 안전을 위해서 사사건건 모든 일을 간섭하고 다니며 민원 넣을 일이 있으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 꼬투리를 잡아서 주민센터에 민원을 넣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주민센터에서는 골치 아픈 민원인으로 낙인찍혀 있었다. 그런 할머니가 잘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영어이다. 영어를 학원을 다녀보지만 수준이 안 맞아 학원에서 쫓겨난다. 그러다 우연히 주민센터에 새로 온 공무원 '민재'를 보게 되고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쫓아다닌다. 하지만 민재는 일부러 어려운 영단어 테스트를 해서 할머니를 떼어낸다. 그런데 그날 저녁, 집에 가던 길에 자신의 동생이 옥분 할머니 가게 들어가는 걸 보게 되고 그동안 옥분 할머니에게서 밥을 얻어먹었다는 사실 알게 된다. 자신의 동생을 보살펴준 할머니에게 고마움을 느낀 민재는 할머니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로 결심하게 되고 할머니는 민재에게 영어를 배우게 된다. 그렇게 민재와 할머니는 점점 가까워지면서 가족 같은 사이가 되어간다. 민재는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가 미국에 있는 어렸을 때 헤어진 동생에게 연락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할머니가 TV에 나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밝히며 미국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터뷰한다. 할머니는 미국에 있는 동생에게 연락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젠가 자신이 해야 할지도 모를 증언을 위해 영어를 배워두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할머니는 미국 청문회에 출석해 위안부 피해자 증인으로서 영어로 증언을 하게 되고 할머니를 만나지 않으려 했던 동생과도 만나게 된다.
잊어서는 안 될 이야기
옥분 할머니가 자신의 엄마 산소에 찾아가 창피하니 위안부 피해자였던 것을 숨기고 살라 했던 엄마를 원망하며 울부짖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할머니는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였던 것을 창피해하며 가슴속에 묻어두고 한평생을 사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만행을 밝혀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증거 삼아 위안부였던 것을 용기 내어 밝히셨다. 위안부로 끌려가 목숨을 끊으려 했었지만 같이 잡혀간 친구가 목숨을 살려냈고 그런 친구가 있었기에 죽고 싶었지만 버텨내셨다.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일본군한테 온갖 몹쓸 짓을 당한 탓에 손끝만 닿아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의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에 시장에서 수선집을 하면서 시장 사람들을 가족 삼아 홀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음을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다. 미국 청문회에서 했던 할머니의 증언 중 "I am sorry. Is that so hard?" 이 말 한마디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에게 받아내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있다. 2007년 열린 미국 공개 청문회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만장일치로 일본군의 위안부 피해자 사죄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극 중 옥분 할머니의 실제 인물인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로서 아직까지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보상금을 지급하고 사과를 했다는 진정성 없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일본의 만행들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인만큼 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독은 영화에서 다루기에는 조금 조심스러운 소재라 할 수 있는 사건과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코미디 영화 속에서 짧고 굵게 그리고 유쾌하게 잘 담아냈다. 무겁게만 바라보는 위안부 피해자를 유쾌함 속에서 풀어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여장부처럼 씩씩하게 살아온 영화 속 할머니의 모습은 웃음을 짓게 한다. 하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 마치 죄인인 것처럼 창피해하며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몹쓸 짓을 당하고 살아 돌아온 딸을 위로하고 보듬어주지 못하고 창피하니 숨기고 살아가라고 말했던 어머니의 잘못이 크다. 가정에서 쉬쉬하였으니 위안부 할머니들이 선뜻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라고 사회에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사회의 시선을 감당하기가 두려웠을 것이다. 할머니들은 그 두려움을 깨고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혔고 그 용기로 사람들 시선과 사회를 변화시킨 것이다. 2007년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으나 일본은 보상금을 지급하였으며 사과를 했다는 진정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의 만행들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이다. 그런 만큼 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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