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우연히 다시 만난 엄마와 갑자기 생긴 동생
- 웃음과 감동을 준 배우들의 노력과 연기
- 서번트 증후군
우연히 다시 만난 엄마와 갑자기 생긴 동생
WC 권투 챔피언이었던 조하는 연습 스파링을 해줘 가면서 푼돈을 벌어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 일마저도 잘리게 되면서 만화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집도 없이 변변치 않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17년 전 헤어졌던 엄마를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17년 만에 만난 엄마는 조하가 어떻게 사는지 걱정하는데, 오갈 데가 없던 조하는 마지못해 엄마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동생 진태와 같이 지내게 된다. 거친 성격의 조하와 서번트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진태는 가깝게 지내지 못한다. 그렇게 데면데면 지내던 중 길을 가다가 놀이터에서 일진들한테 당하고 있는 진태와 주인집 딸을 보게 되고 구해주게 된다. 이를 계기로 조하와 진태는 아주 서서히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런 진태에게 수술하러 간다는 사실을 숨긴 채 엄마는 한 달 동안 집을 비우게 되고 진태는 동생 진태를 돌보게 된다. 조하는 진태를 데리고 전단지를 돌리러 나갔다가 수준급으로 피아노 치는 진태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 이후 조하는 진태를 콩쿠르대회에 참가시키고 진태가 피아노를 계속 칠 수 있도록 돕는다. 엄마는 한 달 뒤에 돌아오지만 조하는 엄마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을 버렸던 엄마를 용서하고 엄마는 진태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그것도 잠시, 엄마는 진태가 대회에 나가 피아노 치는 모습까지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신다. 자신을 버린 엄마를 우연히 만나 엄마의 잘못을 용서하게 되고, 서번트 증후군을 가졌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동생을 서툴지만 진심으로 아껴주는 조하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영화이다.
웃음과 감동을 준 배우들 노력과 연기
웃음과 감동을 주는 이 영화는 2018년에 개봉된 코미디 영화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뻔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될 수도 있는 주제이다. 하지만 이는 코믹적인 요소와 감동적인 요소를 곳곳에 잘 심어 놓은 탄탄과 대본과 감독의 세심한 연출, 캐릭터에 녹아들어 연기를 해준 배우들 덕분에 그 우려를 한 방에 날려버린다. 이제는 할리우드 스타가 된 이병헌과 윤여정의 연기 못지않게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폐아 진태 역할을 너무나도 잘 소화했다. 피아노를 천재적으로 잘 치는 진태 연기를 위해서 하루에 5시간씩 6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CG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6개월 동안 매일같이 피아노 연습을 한끝에 피아노를 전혀 못 쳤던 박정민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을 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손만 보여주거나 등 뒤를 보여주지 않고 풀샷으로 진태가 직접 피아노를 치고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공원에서 피아노 치는 장면, 유명 피아니스트와 같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 콩쿠르 대회에 나가 피아노 치는 장면을 보면 박정민의 연습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정민은 피아노 연습뿐만 아니라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폐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6개월 동안 특수학교에서 봉사활동까지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한 배우의 노력으로 서번트 증후군 피아노 천재 연기가 완성되어 탄생한 영화이기에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 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서번트 증후군
극 중 진태가 앓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은 자폐스펙트럼의 하나라고 한다. 진태가 지적 장애를 보이면서도 피아노를 천재적으로 잘 치는 이유 역시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서번트 증후군은 뇌 기능 장애로 인해서 사회성이나 의사소통 능력은 떨어지지만 어느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영화 박하사탕에서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이후로 소소하게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양한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다뤄지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 그동안 다뤄지지 않은 서번트 증후군을 다룸으로써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가 개봉되고 우연히 보게 됐을 때, 영화 속 진태를 통해서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자폐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됐다. 2022년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장애인이 그 능력을 발휘해 사회의 구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장애인도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알린 것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보다 한 발 앞서 서번트 증후군을 사회에 드러내줌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자폐를 가진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크게 바꾸게 해 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꼭 한번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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